안녕하세요:)

나오미와 평생을 함께 보내기로 결심한 나오미 언니 입니다-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지만, 반려견을 한 번 떠나보낸 뒤 다시는 인연을 맺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만큼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나오미를 알게 되었고,

아이를 떠나보낸 후 처음으로 '저 아이의 가족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에 밟히기 시작하니, 입양까지의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어요.

노견을 입양한다는 이야기에 주변에선 큰 결심을 했다는 듯이 이야기 해주는데,

사실 저한테는 나오미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나오미가 나이가 어리든, 노견이든 그냥 나오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거든요.

나오미 입양이 확정된 후 나오미가 집에 오기 까지의 열흘은 제 인생에서 제일 더디게 흘렀던 시간 같아요.

매일 인스타그램에서 #동자연_나오미 를 검색하며 봤던 사진을 보고 또 보며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나오미가 온 뒤 일주일은 이렇게 쏜살같이 지나가네요.


센터에서는 착하고 성격 좋기로 유명했던 나오미는, 실제로는 꽤나 '쫄보'입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게 많은 나오미는 아직 무서운 게 많아요.

엘리베이터도 차도 오토바이도 무섭고, 하네스를 들면 신나서 꼬리를 흔들다가도

막상 나가면 동네도 아직은 낯설고 겁이 나는지 자꾸 안아달라고 매달려요.

하지만 열심히 적응 중이에요.

매일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고 편안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나오미는

제일 좋아하는 방석이 생겼고(입양선물로 주신 방석은 싫대요!ㅋㅋㅋ)

집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곳이 어디인 지 찾아냈고,

언니가 밥에 섞어주는 영양제는 맛이 없다는 것도 눈치를 채버렸고...

어떤 간식이 맛있는지 취향도 찾아가고 있어요.

 

발을 닦아도 장난을 쳐도 목욕을 시켜도 한 번을 안 짖고 입질 한 번 없는 마냥 착한 아이라 고맙고 또 예쁩니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아주 예쁨 받고 있어요.  패딩과 방석을 선물해주는 언니 오빠, 

예쁜 목도리를 떠주는 엄마도 있답니다. 나오미 보겠다며 집 문턱이 닳도록 놀러 오는 지인들 때문에

제가 다 정신이 없지만, 어쩌겠어요 우리 나오미 예쁘다는데.

성격 급한 언니는 나오미랑 하고 싶은 게 많아 조금은 조급하지만,

쫄보 나오미의 속도에 맞춰서 하나씩 함께 하는 일들을  늘려나가 볼게요.

아, 나오미는 혼자 있어도 분리불안도 없이 얌전히 잘 지내요.

오히려 분리불안은 제가 생겼습니다. 일하기싫어지네요. 나오미 보고싶어서...

애교만점 예쁜 나오미가 지금보다 더 행복한 강아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