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이(현 고은이)가 집에 온 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직전에 키우던 고영이가 17년을 꽉 채우고 무지개다리를 건넌 지 3달이 지난 시기였지요. 고영이가 떠난 후 많은 고민 끝에 동자연에서 기특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고, 입양 신청을 한 후 집에 오기까지 한달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짧다고 생각하면 짧고 길다고 생각하면 긴 그 시간 동안 고영이를 수목장하고 새로운 고양이를 맞을 준비를 하였지요. 사실 고영이가 고양이별로 떠난 때가 2월이어서 추운 것을 싫어하는 고영이를 묻을 수 없어 그동안 유골함을 집에 두고 있었는데 따뜻한 5월을 맞아 보내주었습니다.

기특이는 생각보다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입니다. 동자연 활동가분께서 기특이가 조용하고 장난감에도 반응이 별로 없다고 하셔서 그런 줄 알았는데 긴 끈이 달린 장난감도 좋아하고 공도 굴리고 다니면서 우다다도 하고 TV도 같이 보곤 합니다. 다만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서 저를 무서워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아직 터치를 할 정도로 친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조만간 친해지겠지요.

그동안 기특이를 잘 돌봐주셔서 감사드리고 한 달 후에는 좀 더 친해진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