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위기를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있는 구조 동물들의
일상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 이주애
- |
- 2014.03.17
- |
- 0
- |
- 42
- |
- 0
안녕하세요. 큰 액수는 아니지만 몇달 전부터 조금씩 후원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저희 동네에 떠도는 개가 있습니다 제가 본건 한 일주일 됬는데, 다른 사람들 말 들어보면 한달 쯤 됬다고 그러더시더라구요.작은 개가 아니라 큰 진돗개라서 어디에 있어도 눈에 잘 뜨이는 크기입니다..
몇일전부터 저희 집 앞 다른 빌라 주차장에 있길래, 처음에는 혹시 이 쪽에 고물 모아두시는 분이 키우는 건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줄도 안묶여있고....그 주위에 사시는 분들이 불쌍해서 짬밥을 좀 주는지 그런거 먹고 살고 있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커서 무서웠는데, 가서 밥 주고 물 좀 주고 그러니까 꼬리 흔들면서 다가오고, 제 손도 핥아주고 그랬어요.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인듯..지금까지 짖는 걸 못봤습니다.
그런데 얘가 크기도 크고, 또 일부 걱정하는 사람들이 얘 때문에 구청으로 민원을 많이 넣었나보더라구요.
구청에서는 유기동물습득이랑 연계된 병원한테 연락을 했고, 그 병원에서도 유기동물보호를 담당하시는 분이랑 연결을 해서 그 전부터 얘를 잡으려고 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에서 나오신 분도 그냥 작은 강아지들이나 동물들을 데려가는 일을 주로 하셔서 그런지, 큰 진돗개를 데리고 가는데 아무런 장비도 없이 그냥 오시더라구요...물론 순하고 사람을 잘따르지만 다칠수도 있는 일인데...
그리고 문제는 이 분이 얘를 계속 잡으려고 하는걸 진돗개도 알아서 이 아저씨만 보면 도망가요. 그래서 어제 저랑 개랑 같이 있었는데, 이 아저씨가 오는 걸 보고 도망가서 결국 못잡고 실패했어요.
다행이게도, 이 진돗개를 잡으면 키워주겠다는 사람이 우리 집 근처에 사십니다.
본인도 현재 작은 강아지 한마리는 집에서, 큰 개 두마리를 옥상에서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 얘가 갈 곳이 없으면 키울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키워주겠다는 아저씨랑 그 동물병원에서 오신 분이 말하시기를, 개가 저를 잘 따르니까 개를 유인하면서 일단은 개 목에 줄만 채워서 어딘가에 고정을 시켜주면, 데려가 키우게 하시면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았다고 하고, 그 개를 찾아서 오늘 반나절을 돌아다녔습니다. 연락이 닿고 닿아서
그 개를 발견했다는 분이 나타나서 그 개가 있는 곳으로 가봤는데, 그 곳이 그 개가 저녁마다 들리는 아지트? 같은 곳이러다구요 주인없는 개는 확실해졌고....아파트의 화단쪽이었는데, 나뭇가지로 둘러쌓인 곳에 웅크려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 말하시기를
한달 전부터 이곳으로 들락날락했고, 밥도 주면 잘먹고 잘 따르는 애라고...그런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지붕도 없는 그곳에 웅크려있으니 너무 속이상하고 딱하다고...키워준다는 분이 계시면 제발 데리고 가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화단으로 들어가서 쓰다듬어주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사람들이 자기를 잡아서 어떻게 하는줄알고 그동안 계속 도망다녔을 생각하니...
그리고 강아지용 캔을 한개 따서 줬는데 허겁지겁 먹고...그런데 먹고있는 중이라서 그런지 만져줄려고 하니까 그때 입집을 좀 해서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요 이삼일 동안 사람들이 자꾸 자기를 잡으려고하는 걸 자기도 아는지좀 예민하고 날카로운 상태인것 같았습니다....제가 아무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목줄을 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던 거죠.
그래서 그 구청과 연계된 병원에서 유기동물 담당하시는 분께 연락을 했는데, 그 아저씨는 무조건 내가 잡으라는 식으로 말을 하시더라구요.
본인도 얘 때문에 하도 구청에서 연락많이 와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자기 또한 장비도 없고, 게다가 나를 보면 도망을 가니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 일단 잡아라 잡으면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이런 식으로...
그래서
'저도 그러고 싶은데, 개 상태가 어제 같이 그런 상태가 아니고 지금 좀 입질도 하는것 같고 예민하다. 장비나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할 수 있겠는데, 지금은 좀 어렵다 혹시 다른 쪽 도와줄 수 있는 기관이나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알면 알려달라' 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 말로는 그런곳이 없다네요......본인은 잡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잡혀져 있는 것을 데리러 가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수 없이 고민끝에 119를 불렀습니다.....
몇분뒤에 119 아저씨들이 오셨는데, 그 분들도 딱히 해결방법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설령 얘를 강제로 잡아서 목줄을 건다고 해서 얘가 발버둥치고 그래서 상황이 더 안좋아질것 같다네요. 강제로 뭔가를 한다고 해서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데려간다고 해도 안좋을거라는 식으로...솔직히 무슨말인지는 알겠는데 그렇다고 그냥 이렇게 방치해 놓는게 맞는 건지...
아무튼, 그분들은 그래도 안된다면 최후의 방법이 마취총을 써서 얘를 포획해가는건데, 얘가 현재 딱히 주위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편도 아니라 그 방법을 쓰는게 옳은지는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전 솔직히 그냥 좀 강제로라도 잡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유기 동물들 중에 순순히 가만가만 잡혀주는 동물들이 몇이나 있겠습니까..크기라도 작은편이면 물든 짖든 담요로 감싸서 안아버리겠는데 말이예요..
119 분들과 저, 그리고 키우시겠다고 한 아저씨랑 모여서 얘기를 한 결과...
이 개가 어디 부근으로 돌아다니는지, 그리고 저녁이나 새벽마다 오는 아지트도 아니까, 아저씨가 키우고 싶다면 주기적으로 와서 개한테 먹이도 좀 주고 그래서 좀 친해지면 일이 좀 쉬워지지 않겠느냐 그러면 데리고 오기 쉬워질수도 있다.......이거였습니다.
결국엔 또 방치로 결론이 난거죠...
이 결론이 최선인지는 모르겠는데, 부근에 사시는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이 개가 상태가 썩 좋은것 같지는 않다고 하네요. 눈이 잘 안보이는지 귀가 잘 안들리는지 차가 와도 잘 피하지 않고, 또 어린애들이 개가 웅크려 있으니까나뭇가지같은걸로 찔러보기도 하고.....개도 차가운 화단 흙바닥에 지붕도 없이 눈이고 비고 다 맞고 있고....
그 모습이 너무 속상하고 그래서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습니다....119도 방법이 없다고 하고 구청도, 병원도 다 방법이 없으니....마지막으로 여기에 도움을 요청해 봅니다...저는 이 아이를 잡아서 건강상태를 확인해본 뒤 키우시겠다는 분에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잘 키워주실수 있다는 분이 계시고, 또 저희 집 근처에 사시는 분이라 제가 확인차 가볼 수도 있는 거리 이기 때문에, 잡을 수만 있다면 잡아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개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학생이라 큰 액수는 무리지만 조금이라도 보탤 의사가 있습니다.
얘가 주는 밥은 잘 먹으니가 거기에 강아지용 수면제같은걸 좀 섞어서 잠을 재운뒤 데려가 볼까 생각까지도 해봤습니다..그런데 이게 맞는 생각인지 저 조차도 확신이 안드네요..
첨부한 사진은 제가 이 개를 처음봤을때의 상태였습니다. 빌라 1층의 주차장에 줄도 없고 목걸이도 없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구요. 도와주셨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어려우시다면 어떠한 방향이 좋은지 조언이라도 꼭 부탁드립니다.
**남긴 연락처는 연락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010 7360 7508 로 전화주세요. 제 남자친구 전화번호 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