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위기를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있는 구조 동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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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위기 직전의 골든리트리버_천안

안녕하세요.
 
 
사실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ㅠㅠ 빠른 시간안에 새로운 보호자가 데리고 가지 않으면 이 아이는 여름이 되기 전에 보신탕으로 백프로 잡아 먹힐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강아지는 지금 태어난지 1년이 안된것으로 추정되고 (주인말로는 작년 12월 완전 새끼때 데리고 왔다네요) 골든리트리버 (아마 순종인 아닐 것입니다만..) 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2주 전부터 이 아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주인이 있다는데도 원룸촌 주변을 아무런 보호도 관심도 없이 다 썩은 음식물 쓰레기만 놓여있고 잘때도 맨바닥(시멘트바닥)에서 완전한 방치가 된 채 있었습니다. 그래도 주인을 마주치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마음대로 어떤 조치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매일 강아지를 찾아가 물과 음식을 주는게 다였는데 오늘 주인을 드디어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주인 분은 80세 노인분이신데, 간략히 말하자면 개고기를 해먹으려고 새끼 두마리를 작년 12월 데리고와서 한 마리는 이미 드셨고 지금 저 한 마리가 남아있는데 쟤가 남아있는 이유는 밥을 잘 먹지 않아 살이 찌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2만원에 잡아주기만하면 당장이라도 해먹고 싶은데 온양쪽에서만 개를 잡아주니 거기까지 갈수가 없어 그냥 우선 냅두는 거라고 합니다. 사료값이 더들고 귀찮아서 짜증나 죽겠으니 저보고 제발 좀 데려가 달랍니다.
저도 그러고 싶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원룸에서 살고 있는데 대형견을 키울수 없는 상황입니다 ㅠㅠ
 
 
이러다가 마음이 변해서 내일이라도 당장 개고기집에 팔아버릴까봐 억장이 무너집니다.
지금 그 할아버지를 뵙고 그 이야기를 듣고 와서 부랴부랴 카페 가입하고 글을 쓰는데 뼈가 다 녹아내리는 심정입니다.
 
 
몸크기는 크지 않습니다. 너무 야위어서 아마도 20kg 도 채 못나갈 것으로 보이고 아직 아기 인데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아 털에 윤기도 부족하고 코가 다 갈라져 피가 살짝씩 비칩니다. 그 외 피부병이라던지 어떤 질환은 전혀 없어보입니다.발랄하고 순하고 씩씩하고 애교쟁이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이 곳은 천안 성성 중학교 근처 원룸촌 쪽입니다.
 
 
마음이 찢어지고 심장이 내려앉는것 같습니다.
85s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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