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위기를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있는 구조 동물들의
일상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 반려동물복지센터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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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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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지치기 쉬운 6월,
마음까지 힘들게 하는 슬픈 소식을 또 하나 전하게 되었습니다
착하고 씩씩했던 슈슈가 강아지별로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2014년 7월,
어여쁘고 착한 슈슈를 처음 만났습니다
아프고 상처받은 동물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활동가가 되었지만,
그 생각은 저의 착각과 오만함이며 오히려 제가 동물에게 치료받고 도움받는다는 걸 알게 해준 친구였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지만, 여느 친구들보다 해맑고 씩씩했던 슈슈
몸의 병보다 마음의 병이 진짜 아픔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몇 번의 입양과 파양으로 삼 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슈슈를 다시 만났을 땐 예전의 활기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목이 마르거나 배변했을 때만 뒤척임으로 신호를 보낼 뿐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냈습니다.
어여쁜 들꽃들, 신선한 바람, 곱게 물 들어가는 나뭇잎, 솜털 같은 눈송이
아름다운 세상을 더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고 싶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게 정말 미안하고 슬픕니다.
슈슈야,
들꽃 보러 또 소풍 가겠다던 약속 못 지켜 미안해.
보살펴야 하는 친구들 많다는 핑계로 한 번 더 품에서 온기 못 나눠 미안해.
사람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힘든 삶을 살게 해서, 같은 사람으로서 미안해.
슈슈야,
항상 밝고 착하게 지내줘서 고마웠어.
항상 맑은 눈빛으로 바라봐 줘서 고마웠어.
활동가라는 호칭으로 불릴 수 있도록, 첫 단추 잘 끼울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어.
슈슈라는 친구가, 우리 식구가 되어줘서 고마웠어.
슈슈야,
힘들고 아팠던 기억은 모두 잊고 행복하고 기뻤던 기억만 간직해주렴.
강아지별에선 네 다리로 맘껏 뛰어놀고, 맛난 거 먼저 먹겠다고 투정도 부려보렴.
먼저 간 동안이 만나면 내 흉도 보면서 못다 한 이야기 맘껏 나누렴.
세상 착하고 씩씩했던 슈슈와 함께 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지만 마음은 한 겨울 같았던 2019년 6월 6일
슈슈를 강아지별로 돌려보내며 심은희 활동가가 씁니다.
댓글


이경숙 2019.06.29
아....슈슈가 떠났네요 그동안 따스한 사랑으로 보호해 주신 복지센터 국장님을 비롯한 팀장님 그리고 간사님들 허리 깊이 숙여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슈슈야~~~ 편안하렴....ㅠㅠ
쫄쫄네 2019.06.08
발목만 있는 불편함으로 살다간 우리 슈슈.. 하늘나라에서는 불편함없이 마음것 뛰놀며살거라.. 대부모님, 활동가님들..모두 수고 많았어요. 여러분들로 인해 슈슈가 남은 생 평안히 살다 갔어요,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세요~
김다윤 2019.06.08
슈슈야~ 15살 슈나우져 노견을 기르는 내가 유난히 닮아 더 눈여겨보던 따뜻한 눈망울을 가진 슈슈야. 우리집 똘이도 딱 너처럼 웅크리고 누워있는 모습을 자주보게 되는데 며칠전 많이 아파하는 인스타피드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 많이 힘들지않게 강아지별에 잘 갔니? 여기서 많이 자고 쉬었으니 그곳에선 아프지도 눈치보지도 주저하지도 말고 친구들이랑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 함께 신나게 뛰놀며지내렴^^ 고생했다 슈슈♡ 너의 명복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