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호/지원

[쓰담쓰담] 한구석에 놓인 비닐봉지 같던 랑이

새벽에 근무 중에 유리 출입문 구석에 검은 비닐봉지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날이 밝고 길고양이들이 비닐봉지에 관심이 있는 듯해 보니 새끼 고양이가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도 어미고양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다른 길고양이들이 공격할지 몰라 새끼 고양이를 구조했습니다.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체중이 약 500그램 밖에 되지 않아 검진도 쉽지 않았고, 접종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살을 찌워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집에서 열심히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걸을 때 다리를 저는 것 같아 병원으로 데려가니 오른쪽 대퇴골이 골절되었다고 했습니다.

골절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갔지만 예방접종 전이어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며칠동안 접종이 안된 고양이도 수술을 할 수 있고, 어린 고양이 골절수술 경험이 있는 병원을 찾아보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새끼 고양이라 깁스를 계속하기 보다는 다리가 자연스럽게 굽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해서, 깁스는 하지 않은 채 퇴원했습니다.

두 달간은 운동제한이 필요해 격리생활 할 수 있는 케이지도 직접 만들어주었습니다.

랑이의 수술한 다리는 힘도 들어가고 관절이 구부러지는 정도도 정상이 되었습니다.

접종도 2차까지 완료했으며 지금은 약 2kg까지 성장한 건강한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가족 모두 일을 하지만 집이 비는 경우는 드물어서 랑이가 혼자 오래 집에 남겨지지는 않습니다. 

랑이는 구조자 부부와 가족으로 교감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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